2009년 09월 12일
상견례 다녀왔습니다.
...그게 실은 남동생의 상견례라는 점에서 제목은 진실이되 실은 낚시(...).
아놔 난 진짜 동생이 나보다 먼저간다한들 짜증나지도 부럽지도 않고 상관없이 사는데,
상견례 같이 가야 한단 말엔 진짜... 그쪽 남동생도 나온대서 나도 소환. ㅠㅠ
아니 내가 거기 가서 할말도 없고, 진짜 병풍밖에 안 되는데, 왜 가야 하냐고 ㅠㅠ
아무튼 주말크리로 양가 다 비슷하게 조금씩 늦게 도착.
자리에 앉아서 양가 아버님들의 개회사(...)가 진행되는 사이, 나는 정줄 놓고 밥나오기만을 기다렸지요.
딱히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밥이 나오면 최소한 할 일이 생기잖아(...)
근데 말많은 우리 아빠님, 1번타자인 냉채가 나왔는데 계속 개회사하고 계시니 아무도 젓가락을 못 들어!
난 진짜 설마 좀더 말하다 그만하시겠지 하시겠지 했어요...
그사이 사돈댁 어르신은 젓가락을 한번 들었다가 아버지 말에 화답하시느라 도로 내려놓았고.
한 10여 분을 음식 앞에 둔 채 그러고 있었나봐. 이젠 6.25때 얘기까지 나와요, 살려줘...
내가 아빠 옆자리였으면 쿡 찌르든가 발이라도 지-그-시 밟아드리고 싶은데, 자리도 한칸 건너라...
참다참다 못해 결국 내가 끼어들었음. 저쪽 식구들은 조심스러우니 우리 아빠 말 자르지 못하겠고,
그댁 사위로 갈 동생보다야 저분들 직접 볼 일은 거의 없을 내가 싸가지없는 게 낫겠다 싶어서... ㅠㅠ
"식사 드시면서 말씀하시죠. 이거 코스 계속 나올텐데 밀려요."
...정말 다들 그 순간 내게 감사했을 거 같음.
돌아오는 길에 아빠한테 잔소리했더니 당신께선 얘기에 정신팔려서 앞에 먹을게 나왔는지 아닌지 그것도 신경 못쓰셨단다.
그래서 끊어줘서 고맙단 인사 들었습니다. 허허허.
두 아버님이 주거니 받거니 옛날 얘기 하고 가족사 나오고 옛날 살던 동네 나오고...
먹을 게 있을 땐 괜찮은데, 다 먹고 나서 앉아 듣고 있으려니 정말 유체이탈할 거 같더라.
내가 가면서 "약속이 1시면 3시 정도면 끝나겠지?" 라고 부모님에게 묻는 걸 듣고,
동생군은 '뭘 밥 먹는데 두시간이나? 한시간이면 끝나겠지.' 라고 생각했다는데,
다먹고 호텔에서 나오니까 4시였음....
나오는 길에 두 아버님이 알고보니 공통의 지인이 있다는 게 밝혀져서,
차 세워놓고 기다리는 가족들 두고 그 앞에서 또 지인찾기 수다를 하시더라. 그바람에 4시까지...
일케 한나절이 가버렸져요.
아놔 누가 여자들이 수다가 많다고 했나요?!
# by | 2009/09/12 17:51 |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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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도 끌려나가야 하는 자리인지라...음; 저야 모 당사자였으니 좀 긴장은 했었지만 저희는 그저 호텔 커피숍이었던지라 오래 안 걸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식장까지 잡아버리시더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