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따위 -_-

올 추석에는 동생 예비신부님이 큰댁에 들러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엄마님은 전날 큰댁 가서 이것저것 음식 장만 도우시고,
평소라면 전가족 다함께 전날 가서 저도 허리가 안 펴질 만큼 송편을 빚겠지만

올해는 아빠랑 동생이 추석 전날 출근을 했고, 저는 감기기운을 핑계삼아 추석 당일 새벽에 슝슝.

차례 지내고 설거지 해치우고 졸다 보니 예비신부님이 오셨다고 누가 깨워서 벌떡 일어났는데,
보는 순간 '저런 불편하겠는데...' 생각이.

뭐 어른들 인사드리러 오는 거니 그랬겠지만, 치마정장이라더라고요.
역시 내내 무릎꿇고 앉아 있더란...

방에 들어와 TV 보고 있을 때, "치마 입어서 불편하겠어요." 했더니
옆에서 동생놈이 "아니야, 치마가 오히려 돌아다니기 편하대." 라고 하심.

예비신부가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고,
어이상실한 내가 "바닥에 앉을 때는 당연히 불편하지! 양반다리도 못하고, 앉는 게 조심스럽다고."했더니,

동생님 왈, "아 그래? 내가 아까 양반다리 하라고 했는데... 치마 입으면 못하는 거구나..."

...난 내 동생은 다른 줄 알았더니, 이것도 하나하나 다 가르쳐야 하는 남자였구나!
하고 잠시 통탄해 드렸습니다.

  

부엌에서 일하고 있자니, 큰댁 사촌언니가 예비신부를 두고 품평중.
"아니 근데 왜 저렇게 말랐대, 뭐 일이나 시켜먹겠어?"

...듣다가 내가 다 발끈했지만, 사촌언니님은 나이차가 상당히 있고(대학생 딸 있음)
명절에 분란 일으키기도 그래서 "목소리 커, 다 들리겠다. 그리고 언니도 만만찮게 말랐었거든?!"
라고만 쏘아붙여 드렸습니다.

아 정말... 이건 무슨 머슴 들이는 건가, 가정부 들이는 건가...

게다가 딴 사람도 아니고, 말라깽이에 허약체질이라 결혼하고 7년 동안 애가 없었던 사람이 그딴 식으로 말하면 안 되지 않음?

암튼 결론은, 동생이 결혼한다니 나도 빨랑 하고싶다... 따위는커녕,
더 결혼하기 싫어진다는 거... -_-;;;


그리고 추석 다음날인 오늘은 아빠 손님들이 몰려와 2시부터 9시까지 술마시고 화투치고 가셨습니다. ㄳ
명절 따위 싫어어어어

by 빠삐용 | 2009/10/04 22:44 |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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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ohengrin at 2009/10/05 09:55
결혼은 어렵군욤
Commented by 빠삐용 at 2009/10/06 12:27
보고만 있어도 이래저래 착잡해지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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